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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꼴찌👽/영화티비

[한국영상자료원] 영화 속 최고의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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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http://www.koreafilm.or.kr










<똥파리> 양익준 감독, 내가 생각하는 영화 속 최고의 소품

By 송순진(영화저널리스트) | 사진_이준구(포토그래퍼)

※ 인터뷰 & 원문 http://www.koreafilm.or.kr/collection/event11.asp





best 1 나에게 오라 Come to Me (1996)

감독_김영빈 | 주연_박상민, 김정현, 최민수 | 장르_범죄, 액션, 드라마마

“빡빡이 춘근이(박상민)의 하얀 양복이 생각나요.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도시 물’을 먹은 것을 티내려고 새하얀 양복을 입고 목을 뻣뻣하게 세운 채 고향 시장 통을 걸어가는 춘근. 하지만 춘근은 그리 강한 녀석이 아니거든요. 하얀 양복 속에 가려진 춘근의 순진한 아이 같은 과시욕은 (하얀 양복에 흙탕물이 튀어 성을 내는 장면까지도) 마치 어린아이가 예쁜 옷을 입고 자랑스럽게 발표회를 하는 듯했습니다. 어리고 순수한 마음까지 느껴졌죠.”




best 2 버팔로 66 Buffalo 66 (1998)

감독_빈센트 갈로 | 출연_빈센트 갈로, 크리스티나 리치 | 장르_드라마, 코미디, 로맨스

“영화 초반 주인공이 추운 날씨에 교도소를 출소하는 순간부터 등장하는 착 달라붙는 가죽재킷. 보는 이로 하여금 주인공의 비루함을 여실히 짐작하게 하는 의상인데요. 방광에 가득 찬 오줌을 배출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의 상황을 그 꽉 죄는 재킷이 한층 두드러지게 만듭니다. 이후 돌발적으로 납치한 여자와 함께 부모님의 집을 방문하는 장면에서는 이상하고 묘한 촬영앵글이 나오는데(90도 간격으로 주인공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납치한 여인과 주인공 자신을 사방에서 찍어나가며 주요인물이 바뀌게끔 하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촬영방식) 이 장면에서 인물들 사이에 놓인 평범한 사각 테이블이 인물 하나를 카메라에 담을 때 중심을 잡아주는 훌륭한 장치로 등장합니다. 식탁의 4면은 다를 것 없이 똑같지만, 그 똑같은 식탁의 한 면 한 면이 각각의 인물들에게 마이크 같은 역할을 수행해주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best 3 화양연화 In the Mood for Love (2000)

감독_양가위 | 출연_양조위, 장만옥 | 장르_드라마, 멜로

“<화양연화>를 생각하면 장만옥의 치파오 생각만 납니다. 치파오를 입고 있어 한껏 화려해 보이지만 그는 사실 어수선한 주변 속에서 감정의 파도를 맞고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화려한 치파오는 마치 그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입은 단단한 갑옷처럼 느껴졌습니다. 치파오의 화려한 색감 안에 숨죽여있는 그의 고독과 슬픔, 그리고 낯선 욕망이 대비되면서 다중적인 의미로 다가왔죠.“




best 4 헤드윅 Hedwig And The Angry Inch (2000)

감독_존 카메론 미첼 | 출연_존 카메론 미첼, 마이클 피트 | 장르_드라마, 뮤지컬

“내가 두 번 연이어 봤던 유일한 영화가 <헤드윅>이에요. 처음 볼 때는 가슴이 뛰었고 연이어 두 번째 볼 때는 맥주에 취한 채 춤을 추면서 봤어요. 영화에서 헤드윅이 입고 나온 드랙퀸 의상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신선했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관객이 오지 않는 언덕 위 공연장 장면에서의 그 의상은 입고 있는 주인공을 안쓰럽게 만듭니다. 자신의 감정을 양껏 드러내며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화려한 의상이 마치 감정의 내장까지 보여주듯, 에너지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준 것 같아요.”




best 5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 (2004)

감독_이치카와 준 | 출연_미야자와 리에, 오가타 이세이 | 장르_드라마

“연속적으로 화면이 흘러가는 사이 주인공 토니 타키타니가 유리컵에 캔 맥주를 부어 마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별것 아닌 사소한 행동인 듯하지만 그 순간 토니 타키타니의 미묘한 감정이 묻어나요. 이 영화를 떠올리다 보면 유리잔 안에 적당한 거품을 내어 맥주를 마시는 토니가 떠오르곤 합니다.”








<한공주> 이수진 감독, 내가 생각하는 영화 속 최고의 소품

By 송순진(영화저널리스트) | 사진_이준구(포토그래퍼)

※ 인터뷰 & 원문 http://www.koreafilm.or.kr/collection/event9.asp




best 1 8월의 크리스마스 Christmas in August (1998)

감독_허진호 | 출연_한석규, 심은하 | 장르_로맨스, 드라마

<한공주>가 프랑스에서 개봉했을 때, 이수진 감독은 파리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꿩’이라는 소도시에서 대학생 관객들과 만난 적이 있다. 그 때 자신이 좋아하는 두 편의 한국영화, <학생부군신위>(1996)와 <8월의 크리스마스>를 소개했다. 그 중에서도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애정을 가진 영화다. “아들이 늙은 아버지에게 리모컨 조작법을 가르쳐주는 장면을 정말 좋아해요. 영화의 가장 큰 힘 중의 하나가 공감대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장면이 나에게 그랬기 때문이에요.. 우리들도 스마트폰 사용법을 부모님께 설명해드릴 때, 부모님들의 연세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습득력이 굉장히 더디다는 것을 느끼게 되잖아요. 한번 가르쳐 준 것을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시니까. 그러다 보면 슬퍼져요. 부모님의 지각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구나, 늙어가고 계시는구나. 그걸 깨닫는 순간이 굉장히 슬프잖아요. 그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품이었죠.”.




best 2 섬 The Isle (2000)

감독_김기덕 | 출연_김유석, 서정, 서원 | 장르_드라마, 스릴러, 로맨스

소품이 인상적인 영화를 말해달라고 하니 이수진 감독은 가장 먼저 김기덕 감독의 <섬> 속 낚싯바늘을 말했다. “정말 강렬한 영화 속 소품이었던 것 같아요. 낚싯바늘이라는 것 하나로 많은 것들의 연상 작용을 일으키니까 말이에요.”




best 3 행복 Happiness (2007)

감독_허진호 | 출연_황정민, 임수정 | 장르_드라마, 로맨스

이수진 감독은 <행복>에서 연출부 미술소품 담당을 맡았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건 죄다 실수한 거라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은희(임수정)의 영정사진이다. “은희의 영정사진을 준비해야 하는데 촬영 날짜는 다가오고 소품 팀에서는 나한테 빨리 컨펌을 내려달라고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정작 감독님께선 좀 더 고민해보라고만 하시는 거에요. 소품팀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다가 ‘희망의 집’ 요양원에서 단체사진을 찍는 장면에서 은희의 얼굴을 확대해 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감독님도 한번 해보라고 하셔서 진행을 했는데, 막상 해보니 화질도 그렇고 뭔가 생각처럼 잘 나오지가 않는 거예요.” 결국 사진관에 가서 증명사진을 찍는 방법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생겼다. “사진관 사장님이 유리는 어떻게 할까요? 했을 때 제가 필요 없다고 한 거죠. 어차피 촬영할 땐 유리가 반사 돼서 안 쓸게 뻔하니까. 근데 촬영에 들어가니 감독님이 “이거 왜 유리가 없냐? 유리에 빛이 반사되는 느낌이 잡혀야 하는데?”라고 하시는 거예요.” 아차 싶었지만 그 곳은 장수였고 이미 밤이었다. 사진관은 당연히 문을 닫았고 촬영은 빨리 진행해야 했고, 비슷한 사이즈의 유리를 찾으려고 장수군에 있는 마을을 다 뛰어다녔지만 결국 유리를 빼고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 “허진호 감독님이 소품 하나도 꼼꼼하게 신경 쓰시는 분인데, 정말 죄송했어요.”





best 4

생선 쿠스쿠스 La Graine Et Le Mulet (2007)

감독_아브델 케치치 | 출연_사브리나 오아자니, 앨리스 하우리 | 장르_드라마

<한공주>는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개봉했다. 당시 프랑스 배급사 대표가 아브델 케치치 감독의 <생선 쿠스쿠스>의 DVD를 선물로 주셨다고 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야 영화를 보게 됐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쿠스쿠스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모로코에 갔을 때 먹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낯선 음식이라 손을 대지 않았던 게 지금 생각하니 아쉽기만 해요. 다음에는 꼭 먹어볼 테다!”




best 5

적의 사과 Enemy’s Apple (2007)

감독_이수진 | 출연_유승목, 이종필, 김기천 | 장르_드라마

이수진 감독의 단편 <적의 사과>는 시위대 진압에 나선 말단 전경과 시위대 중 한 사람이 막다른 골목에서 대치하는 기묘한 풍경을 다룬 작품이다. 전경과 시위자는 잔뜩 긴장한 채로 전투태세를 갖추지만 늘어지는 시간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어버린다. 시위자는 전경에게 빼앗은 헬멧으로 위협을 가하는데, 전경으로서는 목숨처럼 소중한 헬멧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시위자의 모습이 코믹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그려진다. 감독 역시 <적의 사과> 속 헬멧을 중요한 소품으로 꼽았다. 이 헬멧은 자체제작이 아니라 의상업체에서 대여한 것이라 더 소중했다고.








<무뢰한> 이양준 조감독이 선정한 소품이 인상적인 영화 BEST 5

By 이용철(영화평론가) | 사진_권영탕(포토그래퍼)

※ 인터뷰 & 원문 http://www.koreafilm.or.kr/collection/event13.asp





best 1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2000)

감독_스티븐 달드리 | 출연_제이미 벨, 줄리 월터스, 게리 루이스 | 장르_드라마, 코미디

광산이 파업을 시작했다. 이길 수 있는 투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리멸렬한 시간은 계속되었고 돈은 바닥 난지 오래다. 급기야 빌리의 아버지는 죽은 어머니의 유일한 유산인 피아노마저 부숴 땔감으로 써버린다. 피아노가 박살나 벽난로 속의 땔감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영화는 지옥 같은 삶의 환경에 의해 박살나버리는 우리의 ‘꿈’과 미래의 ‘희망’을 하나의 이미지로 보여준다.




best 2 복수는 나의 것 Sympathy For Mr.Vengeance (2002)

감독_박찬욱 | 출연_송강호, 신하균, 배두나 | 장르_범죄, 스릴러

나와 상관없는 누군가의 말에 우리는 관심을 가질 생각도 시간도 여력도 없다. 당장 자신에게 주워진 해결과제에 급급해 하루하루 정신없이 ‘빡세게’ 살아간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의 판결문은 나와 관련 없는 누군가의 무의미한 말 한마디도 어떨 때 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무언가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best 3 스위밍 풀 Swimming Pool (2003)

감독_프랑수아 오종 | 출연_샬롯 램플링, 루디빈 사니에, 찰스 댄스 | 장르_미스터리, 드라마

지하철에서 한 중년 여성이 ‘사라모튼’이 쓴 추리소설을 읽고 있다. 그런데 아뿔싸, 맞은편에 그 작가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중년 여성은 이윽고 팬임을 밝히며 책의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때 작가(샬롯 램플링)는 냉소적이고 단호한 표정을 짓는다. 사람을 잘못 봤다며 사라지는 그녀의 모습 하나로 영화는 그녀의 냉소적이며 배타적인 캐릭터를 구축한다. 그밖에도 사라 모튼의 소설책 표지는 제한적인 시간과 싸워 나가야하는 영화에서 효율적으로 잘 활용되고 있다.




best 4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Turtles Swim Faster Than Expected (2005)

감독_미키 사토시 | 출연_우에노 주리, 아오이 유우, 후세 에리 | 장르_코미디

주부 ‘스즈메’는 스파이 모집 스티커를 발견한다. 스파이가 된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어처구니없게도 또다시 ‘평범하게 살기’이다. 하지만 이전과 똑같은 삶을 살면서도 스파이가 된 ‘스즈메’의 태도는 180도 달라진다. 작은 스티커 하나에서 전환된 그녀의 삶은, 같은 환경 속에서도 생각의 전환으로 삶의 태도가 변할 수 있음을 말한다.




best 5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2006)

감독_알폰소 쿠아론 | 출연_클라이브 오언, 줄리안 무어, 마이클 케인 | 장르_모험, 드라마, 공상과학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정부는 자살키트를 배포해 마치 죽음이 공포스러운 현실을 벗어나 희망으로 닿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양 광고한다. 하지만 폭력과 테러로 포장된 ‘자살키트’가 아닌 주인공 ‘테오’의 희생을 통해 구원해 낸 ‘키(임신한 여자아이)’와 갓 태어난 그녀의 ‘아이’가 미래의 희망이라고 영화는 말한다.








<마돈나> 신수원 감독이 선정한 소품이 인상적인 영화 BEST 5

By 태상준(영화저널리스트) | 사진 이준구(포토그래퍼)

※ 인터뷰 & 원문 http://www.koreafilm.or.kr/collection/event14.asp




best 1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 (1971)

감독_스탠리 큐브릭 | 출연_말콤 맥도웰, 패트릭 마지, 마이클 베이츠 | 장르_공상과학, 드라마

“지금 봐도 아주 충격적인 내용의 영화입니다. 알렉스(말콤 맥도웰)와 그 친구들이 집에 침입해서 옷과 소파, 가구들을 난자하잖아요. 1970년대 초반이라는 제작 시점을 생각해 볼 때 그 장면에 등장하는 가구들이 아주 모던한 느낌이었어요. 가까운 미래라는 영화의 설정을 소품으로 잘 소화했다고 생각했습니다.”




best 2 올드보이 Oldboy (2003)

감독_박찬욱 | 출연_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 장르_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극 중 오대수(최민식)가 15년 동안 갇혀 있었던 공간의 그 벽지. 세트인 티를 확실하게 내고 있잖아요. 묘한 인공미가 좋더라고요. 그 이후 제작된 많은 영화들에서 <올드보이>를 흉내 낸 벽지가 많이 등장하기도 했지요.”




best 3 엘리펀트 Elephant (2003)

감독_구스 반 산트 | 출연_알렉스 프로스트, 에릭 듈런, 존 로빈슨 | 장르_드라마, 범죄

“별 것 아닌 소품인데 거기 나오는 필름 통만 보면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더라고요. 현상할 때 필름을 갖고 ‘딱딱’ 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올해 칸에서 <씨 오브 트리스 The Sea of Trees>로 야유를 엄청 받았다고 하던데요?(웃음)”




best 4 화차 (2012)

감독_변영주 | 출연_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 장르_드라마, 미스터리

“김민희가 연기하는 차경선이 입었던 빨간색 원피스. 아무래도 여자 감독이다 보니까 의상 설정이 아주 감각적이더라고요. 피트감도 좋은데다, 캐릭터를 설명하는데도 아주 효과적인 의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est 5 명왕성 Pluto (2012)

감독_신수원 | 출연_이다윗, 성준, 김꽃비 | 장르_드라마, 스릴러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먼저 꼽아야 겠네요. 영화 장면들을 짜내기 위해 이곳저곳 다닐 때였는데, 앞뒤로 문이 열리는 엘리베이터를 보고 아주 신기했어요. 이거, 언젠가 써먹어야지 했죠. 아주 간단한 방식이잖아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비밀의 문이 열린다는 설정. 또 하나는 정수진(김꽃비)이 있는 공간. 우연히 지하에서 창고를 발견했는데, 그 자체로 완벽했어요. 살아있는 세트장 같았죠. 거기 있던 소품들 정리해서 그냥 찍었어요. 아주 인상적인 그림이 나왔습니다.”








김태형 작가가 선정한, 콘티를 확인하고 싶은 영화 BEST 5

By 태상준(영화저널리스트) | 사진 이준구(포토그래퍼)

※ 인터뷰 & 원문 http://www.koreafilm.or.kr/collection/event15.asp




best 1 스내치 Snatch (2000)

감독_가이 리치 | 출연_베니시오 델 토로, 데니스 파리나, 비니 존스 | 장르_코미디, 범죄, 스릴러

“뉴욕에 살던 친구가 런던에 오는 장면이 있어요. 전화 ‘쿵’ 하고 택시 문 ‘꽝’ 닫히고 ‘다다닥’ 런던에 도착하는 세네 컷으로 끝나는 장면이죠. 콘티가 똑같이 있더라고요. 다른 건 몰라도 가이 리치는 템포감 하나는 기막힌 감독이에요. 사실 한국에서 이런 장면을 찍는다면, 대개 공항 장면으로 처리하거나 아니면 문을 열고 들어가서 나오면 런던이거나 하는 식이겠지요. ‘스내치’는 몽타주를 기가 막히게 썼어요. 뉴욕 택시와 런던 택시를 대비시켰고, 캐릭터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나열해서 미국에서 영국까지 가는 장면을 재치 있게 그려냈습니다.”




best 2 쓰리, 몬스터 Three... Extremes, Three, Monster (2004)

감독_박찬욱 | 출연_강혜정, 이병헌, 임원희 | 장르_공포

“한국, 일본, 중국 합작 영화 ‘쓰리, 몬스터’ 중에서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컷 Cut’. 박찬욱 감독 콘티는 다 좋아요. 세트와 세트 아닌 곳, 배우와 배우 아닌 자가 모여 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뭔가를 짜내기가 절대 쉽지가 않거든요. 대표적인 천재 감독입니다.”




best 3 황해 Hwanghae (2010)

감독_나홍진 | 출연_하정우, 김윤석, 조성하 | 장르_범죄, 스릴러

“누가 봐도 힘든 영화죠. 보는 것도 힘들지만, 찍기도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상영 시간은 길고, 보고 나면 힘들고 불편하고.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더 좋아하는 영화에요. 이 영화에 얽힌 여러 비하인드는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디테일들은 훌륭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감독 머릿속에서 나온 거잖아요. 구남(하정우 분)이 자신이 살인할 사람을 노리고 그 건물의 계단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서 계획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글 하나 없이 그림으로만 전달이 되잖아요. 그런 장면을 찍어냈다는 게 놀랍습니다. 아마 다른 상업영화였다면 그 장면은 백이면 백 통으로 없어졌을 거예요. 그 이후 드러나는 구남의 집요한 캐릭터 설명을 위해 꼭 필요했던 디테일이었죠.”




best 4 숨바꼭질 Hide and Seek (2013)

감독_허정 | 출연_손현주, 문정희, 전미선 | 장르_스릴러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어요. 감독과 프로듀서, 촬영감독 셋 다 신인인데다, 감독과 촬영 감독 고집도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영화에 대한 고민을 끝까지 놓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아침 열 시에 시작된 회의가 밤 열 시까지 이어지는 적이 많았어요. 회의 장소가 상암동 DMC인데, 집은 경기도 광주에요. 진이 빠질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기술 시사 보고 나서 뿌듯했어요. 허정 감독이 과거에 연출했던 단편들의 세계관이 ‘숨바꼭질’에서도 고스란히 구현됐더라고요. 정서가 완벽하게 확장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best 5 경주 Gyeongju (2014)

감독_장률 | 출연_박해일, 신민아, 윤진서 | 장르_드라마

“콘티가 없는 영화도 좋아합니다. 장률 감독의 ‘경주’나 지아장커의 ‘소요에 맡기다 Unknown Pleasures’(2002)는 콘티가 없는 영화라 좋아요. 콘티가 필요 없는 영화들이죠. 지아장커가 인정받는 이유는 그가 중국을 아름답지 않게 찍을 수 있는 유일한 중국 감독이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소중해요. ‘경주’의 장면들도 글로 나열한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다 끝나고 나면 묘한 울림이 있어요. ‘경주’를 보고난 후에 내가 하는 작업이 참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나는 ‘뚝딱뚝딱‘ 아이폰을 만들고 있는데, 이 분들은 나무를 깎아서 근사한 르네상스 예술품을 완성해 내고 있으니까요.”








강현 프로듀서(사나이픽쳐스/월광픽쳐스), 내가 생각하는 영화 속 최고의 소품

By 태상준(영화저널리스트) | 사진 : 권영탕(포토그래퍼)

※ 인터뷰 & 원문 http://www.koreafilm.or.kr/collection/event1.asp




best 1 천상의 피조물들 Heavenly Creatures (1994)

감독_피터 잭슨 | 출연_케이트 윈슬렛, 멜라니 린스키, 사라 페어즈

스타킹과 벽돌이다. 여자들의 평상복으로 치마가 일반적이던 1950년대에, 스타킹은 여성과 교복을 입는 학생들에게는 필수품이었을 것이다. 스타킹이라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물건에 벽돌을 넣어 엄마를 죽이는 폴린(멜라니 린스키 분)과 줄리엣(케이트 윈슬렛 분)의 장면은 그래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best 2 해피 엔드 Happy End (1999)

감독_정지우 | 출연_최민식, 전도연, 주진모

극 중 등장하는 보라(전도연 분)의 폴라로이드 사진이다. 아내 보라의 불륜을 의심하던 서민기(최민식 분)가 보라의 내연남인 김일범(주진모 분)의 집에 들어가서 보게 되는 사진인데, 사진 속 행복한 표정의 아내와 그 사진을 바라보는 남편의 상반되는 표정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best 3 언페이스풀 Unfaithful (2002)

감독_애드리안 라인 | 출연_리차드 기어, 다이안 레인, 올리비에 마르티네즈

스노우볼. 젊고 매력적인 남자 폴(올리비에 마르티네즈 분)과의 잘못된 만남을 바로 잡으려는 아내 코니(다이안 레인 분)와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 에드워드(리차드 기어 분). 그런데 에드워드는 자신이 아내에게 선물한 스노우볼을 폴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드워드가 그 스노우볼로 폴을 죽이고 오열하는 장면과, 이후 감정을 추스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꽤 효과적으로 보였다.




best 4 친절한 금자씨 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감독_박찬욱 | 출연_이영애, 최민식, 김시후

극 중 금자씨(이영애 분)가 만드는 두 종류의 케이크. 처음은 금자가 백선생(최민식 분)을 살해하고 유가족이 빵집에 모였을 때 내오는 초코 케이크. 다른 것은 금자가 딸 제니에게 눈처럼 하얗게 살라며 선물하는 두부 모양의 하얀케이크. 양쪽 모두에서 케이크를 먹는 금자의 표정이 잊히지가 않는다.




best 5 신세계 New World (2013)

감독_박훈정 | 출연_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극 중 황정민씨가 연기한 정청의 슬리퍼와 선글라스, 시계. 정청이라는 캐릭터를 무척 잘 표현한 소품들인 것 같아 아주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캐릭터인 정청의 인간적인 부분을 잘 살린 소품과 그와 연관된 에피소드들도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카트> 심재명 대표(명필름), 내가 생각하는 영화 속 최고의 소품

By 송순진(영화저널리스트) | 사진 : 이준구(포토그래퍼)

※ 인터뷰 & 원문 http://www.koreafilm.or.kr/collection/event3.asp




best 1 접속 The Contact (1997)

감독_장윤현 | 출연_한석규, 전도연

장윤현 감독의 출세작 ‘접속’은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사랑이라는 대담한 소재를 선택해 한국 멜로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 영화에서는 만날 듯 만나지지 않는 두 남녀 주인공 동현(한석규 분)과 수현(전도연 분)을 연결하는 중요한 소품으로 벨벳 언더그라운드 (The Velvet Underground)의 LP가 등장한다. '페일 블루 아이즈(Pale Blue Eyes)'가 수록된 앨범은 1967년에 발매된 ‘벨벳 언더그라운드&니코(Velvet Underground And Nico)’ 다. 심재명 대표는 “당시 앨범을 도무지 구할 수가 없어 LP를 제작해야 했다. 그러니 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페일 블루 아이즈’가 실린 ‘접속’의 OST 역시 영화와 함께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다.




best 2 해피 엔드 Happy End (1999)

감독_정지우 | 출연_최민식, 전도연, 주진모

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살해하는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해피 엔드>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 전도연과 최민식의 앙상블이 돋보인 작품이다. 심재명 대표는 “아내를 살해한 최민식의 피 뭍은 옷과 전도연의 잘라진 손가락 모형을 아직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는 사랑했던 한 부부의 비극적인 결말이 두 개의 소품에 오롯이 담겨있다.




best 3 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 (2000)

감독_박찬욱 | 출연_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 신하균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분단의 상처를 그린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는 명필름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남북의 군인들이 함께 나눠먹곤 했던 초코파이가 인상적으로 그려졌던 이 영화에서 심재명 대표는 한 장의 사진을 추억한다. “극중 신하균 씨가 연기한 정우진 전사가 집중포화를 맞고 죽는 총격전 장면이 있다. 그의 시체를 인체 모형인 더미(dummy)로 만들었는데, 신하균 씨가 자기 더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진이 찍힌 사진이 한 장 있다.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마 그 더미는 특수효과 담당자가 가지고 있지 않을까?”




best 4 YMCA 야구단, YMCA Baseball Team (2002)

감독_김현석 | 출연_송강호, 김혜수, 김주혁, 황정민

조선 최초의 야구단을 소재로 한 ‘YMCA 야구단’은 스포츠 드라마와 시대물, 거기에 코미디를 조합한 새로운 시도였다. 글 공부보다 운동을 더 좋아하는 선비 이호창으로 출연한 송강호, 조선시대 상남자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게 되는 신여성 민정림 역의 김혜수 등 주연배우는 물론이고 조연으로 출연한 황정민과 김주혁까지 캐스팅이 화려한 작품이다. “조선시대 야구단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야구복을 제작하는 것이 물론 제일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었다. 야구단에서 사용하던 야구공부터 글러브까지 소품 하나하나가 모두 세심하게 만들어졌다.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best 5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Forever The Moment (2007)

감독_임순례 | 출연_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카트’로 이어진 명필름 여성영화의 중심에는 임순례 감독이 연출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실화를 성공적인 상업영화로 이끌어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은 심재명 대표에게도 각별한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혜경(김정은 분)이 한참 후배인 보람(민지 분)에게 사인볼을 주는 장면이 있다. ‘너의 꿈을 응원한다’였던가? 선배가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핸드볼 공에 써준다. 그 장면이 기억에 남고 또 그 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 방은진 감독, 내가 생각하는 영화 속 최고의 소품

By 송순진(영화저널리스트) | 사진 : 이준구(포토그래퍼)

※ 인터뷰 & 원문 http://www.koreafilm.or.kr/collection/event4.asp




best 1 스타워즈 Star Wars (1977)

감독_조지 루카스 | 출연_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지금 젊은이들은 ‘스타워즈’가 뭔지도 모른다고 한다는데(웃음). 저한테는 아직도 다스베이더의 검이 사운드와 함께 기억 속에 남아있어요. 

‘스타워즈’를 너무 좋아하는 팬이거든요. 사이언스 픽션 중에서는 ‘스타워즈’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빼놓을 수 없죠.




best 2 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 (1985)

감독_시드니 폴락 | 출연_로버트 레드포드, 메릴 스트립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등장하는 턴테이블이 기억에 남네요. 서사를 함께 말해주는 소품은 언제나 중요하죠.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고요.




best 3 피아노 The Piano (1993)

감독_제인 캠피온 | 출연_홀리 헌터, 하비 카이틀, 샘 닐, 안나 파킨

‘피아노’ 재개봉 GV를 위해 어제 영화를 다시 봤는데, 주인공 에이다(홀리 헌터 분)의 페티코트가 인상에 남아요. 또 하비 카이틀의 문신도요. 감독이 되기 전에 ‘피아노’란 영화를 봤는데 그게 칸에서 여성 감독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작품이잖아요. 지금도 ‘제로다크서티’의 캐서린 비글로우 같은 감독이 있지만 여성 감독의 명작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best 4 살인의 추억 Memories Of Murder (2003)

감독_봉준호 | 출연_송강호, 김상경, 박해일

미술감독들이 대단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한 프레임을 책임지는 게 감독이자 미술감독의 역할이죠.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 류성희 미술감독이 일일이 과자 상자며 엽서 등을 만들었다고 해요. ”어떤 종이로 할까요? 무슨 사이즈로 할까요? 색지를 붙일까요? 말까요? 사인펜으로 쓸까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감독과 상의해가면서 준비한 거죠.




best 5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The Reader (2008)

감독_스티븐 달드리 | 출연_케이트 윈슬렛, 레이프 파인즈, 다비드 크로스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 한나(케이트 윈슬렛 분)가 항상 입고 다니는 코트가 있어요. 그 컬러감과 또 목도리와의 조합이 인상적이었죠. 스토리텔링을 위해서 중요한 소품이 있는가 하면, 아마 저건 분명히 배우가 설정했을 거라고 생각되는 소품들이 있잖아요. 그런 소품들이 눈에 많이 남는 편이죠.








<사도> 오승현 대표(타이거 픽처스), 내가 생각하는 영화 속 최고의 소품

By 송순진(영화저널리스트) | 사진_이준구(포토그래퍼)

※ 인터뷰 & 원문 http://www.koreafilm.or.kr/collection/event10.asp




best 1 황산벌 Once Upon A Time In The Battlefield (2003)

감독_이준익 | 주연_박중훈, 정진영, 이문식 | 장르_역사, 코미디, 드라마

“소품이 기억나는 영화 하면 가장 먼저 <황산벌>이 생각난다. 세트 자체가 소품이었으니까. 목책으로 백제와 신라를 갈라놓은 거 아닌가! <황산벌> 안에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소품들이 많다. 또 하나 기억나는 게 진흙 날렸던 포차인데, 내 기억으론 <황산벌>이 사극 붐을 시작케 했던 작품이라면 포차는 대한민국 사극 최초로 만들어진 대규모 소품이었다.”




best 2 왕의 남자 King And The Clown (2005)

감독_이준익 | 주연_진영, 감우성, 이준기 | 장르_역사, 드라마, 멜로

“<왕의 남자>의 그림자 인형이 인상적이었다. 그 인형극에 관한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준익 감독님이 생각해 내신 거다. 종이를 오려 붙여서 진짜 간단하게 만든 건데,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고.”




best 3 날아라 허동구 Bunt (2007)

감독_박규태 | 주연_정진영, 최우혁 | 장르_드라마, 코미디

학교를 좋아하는 아이큐 60의 열한 살 소년 동구와 아들이 초등학교만 무사히 졸업하길 바라는 아버지 진규의 이야기를 그린 <날아라 허동구>. 오승현 대표는 이 영화에서 동구가 늘 들고 등장하는 물주전자를 기억하고 있다. “아이큐 60의 허동구에게는 물주전자가 사회(친구들)와의 유일한 소통의 통로다.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소품이라 기억에 남는다.” <달마야 놀자>에서 각본을 썼던 박규태 작가가 이 영화로 연출 데뷔했고, 오승현 대표는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best 4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Blades Of Blood (2010)

감독_이준익 | 주연_황정민, 차승원, 한지혜 | 장르_역사, 드라마, 멜로

임진왜란 직전, 혁명을 꿈꾸는 이몽학(차승원)과 그를 저지하려는 맹인 검객 황정학(황정민)의 이야기다. 오승현 대표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시나리오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그는 자신의 영화에서 잊지 못할 소품으로 황정학이 썼던 대나무 칼을 꼽았다. “고수의 향기가 나는 소품”이라는 이유다. 황정학의 대나무 칼은 후계자인 견자(백성현)을 가르치는 교편이 되기도 하고 맹인인 자신을 지키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best 5 관상 The Face Reader (2013)

감독_한재림 | 주연_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 장르_역사, 스릴러, 드라마

<관상>은 최근 한국의 사극열풍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이라는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들이 각자 관상가, 수양대군, 김종서로 변해 칼에 베일 듯한 기 싸움을 보여준다. 그러나 오승현 대표가 이 영화의 기억에 남는 소품으로 꼽은 것은 호랑이 모형이다. “비싸다고 하더라. 3000만 원!” 다분히 제작자다운 이유다.








<기술자들> 육경삼 프로듀서(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 내가 생각하는 영화 속 최고의 소품

By 태상준(영화저널리스트) | 사진_이준구(포토그래퍼)

※ 인터뷰 & 원문 http://www.koreafilm.or.kr/collection/event8.asp




best 1 접속 The Contact (1997)

감독_장윤현주연_한석규, 전도연, 추상미장르_로맨스, 드라마

“영화에 나오는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의 LP요. 영화가 제작되던 당시에도 생활 속에서 없어진 물건이었잖아요. 영화 속 내용에 어울리게 효율적으로 사용된 소품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옛날 물건 들이 좋아요. 단지 ‘향수’로서가 아니라 대표적인 옛날 물건인 LP가 영화 속 내러티브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는데 그게 아주 효과적이었죠.”




best 2 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 (2000)

감독_박찬욱주연_이영애, 이병헌, 송강호장르_드라마, 전쟁. 미스터리

“초코파이. 무척이나 사소한 물품이지만 저는 초코파이가 극 중에서 갖는 의미가 참 좋아요. 남한 군인들과 북한 군인들 모두가 좋아하고, 그 사람들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잖아요. 사소한 것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아, 저는 군대 제대한 이후에는 초코파이 안 먹습니다.(웃음)”




best 3 마더 Mother (2009)

감독_봉준호주연_김혜자, 원빈, 진구장르_범죄, 미스터리, 드라마

“<마더>에서 엄마(김혜자)가 갖고 있던 침통. 영화 마지막에 엄마가 창고에 불을 내고 난 후 아들인 도준(원빈)이 발견해서 그에게 전달하죠. 저는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는 소품이 좋은데요. 극 중에서 엄마는 침을 시술해서는 절대 안 되는 ‘야매’ 침술사거든요. 아들을 위하기도 하지만 그 목적을 위해 나쁜 일도 마다않는 캐릭터의 특징을 상징하는 소품입니다.”




best 4 007 스카이폴 Skyfall (2012)

감독_샘 멘데즈주연_다니엘 크레이그, 하비에르 바르뎀, 주디 덴치장르_액션, 드라마, 스릴러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007>입니다. 처음 <기술자들>을 기획하면서 롤 모델로 삼은 영화도 <007>이고요. ‘제임스 본드가 영국이 아닌 한국에서 태어나서 첩보원 말고 도둑이 됐다면 어땠을까?’에서 출발한 영화가 바로 <기술자들>입니다. 제임스 본드의 특징 중 하나가 슈트죠. 가족도 없는 천애고아(天涯孤兒)로 정보기관에 책출된 그를 영국신사로 보이게 하는 게 슈트에요. <스카이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가 오프닝 시퀀스에서 그가 포클레인으로 기차를 찍어서 기차 위로 점프하는 장면인데요. 기차 위에 오르자마자 그가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이 옷매무새를 다듬는 거죠. <스카이폴>에서는 다음 영화 힌트를 얻기도 했습니다. 제임스 본드가 마카오의 도박장에 들어가기 전 배 위에 서 있을 때, 또 스코틀랜드 시골 별장에 들어갈 때의 풀 샷 그리고 옥상에서의 엔딩, 이렇게 세 장면에서 그의 뒷모습이 나와요. 완벽하고 멋진 슈트 차림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슬프고 외로운 느낌을 주더라고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best 5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

감독_매튜 본주연_콜린 퍼스, 태론 에거튼, 사무엘 L. 잭슨장르_액션, 코미디, 스릴러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해리(콜린 퍼스)의 우산은 정말 완벽한 소품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 제가 읽던 만화의 느낌이 스크린에서 잘 구현된 것 같습니다. 극 중에서 재미있기도 하면서 중요한 소품이기도 하죠.“








<설국열차> 이태헌 제작자(오퍼스 픽쳐스), 내가 생각하는 영화 속 최고의 소품

By 태상준(영화저널리스트) | 사진 : 이준구(포토그래퍼)

※ 인터뷰 & 원문 http://www.koreafilm.or.kr/collection/event6.asp




best 1 친절한 금자씨 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감독_박찬욱출연_이영애, 최민식, 김시후

영화적으로 봤을 때 형식적인 아름다움이 극대화된 작품입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외국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죠. 금자의 의상이나 소품이나, 특히 극 중 등장하는 '수제총'은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참여한 작품 중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영화 중 한 편입니다.




best 2 달콤한 인생 A Bittersweet Life (2005)

감독_김지운출연_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영화 보고 나서 조상경 의상감독에게 물어봤잖아요. 극 중 이병헌이 입고 있던 수트 직접 만든 거냐고.(웃음) 직접 만든 것은 아니고 강남 모 호텔에 있는 양복점의 장인이 만든 거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어요. 색깔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더 빛나게 해준 효과적인 의상 셀렉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그 양복점 찾아가서 치수는 재봤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해 입지는 못했어요. 하하.




best 3 쌍화점 Frozen Flower (2008)

감독_유하출연_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의상과 가구, 무기 등 소품 준비하느라 무진 애를 썼던 게 기억납니다. 고증보다는 창작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고려 시대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게 많지 않거든요. 우리가 보통 아는 ‘옛날‘은 신라 시대에서 시작해서 ’붕‘ 뛰어서 바로 조선으로 와요.(웃음) 철저히 상상과 추측을 통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제작했어요. 미술팀이 없는 시간에 고생 참 많이 했습니다.




best 4 아저씨 The Man from Nowhere (2010)

감독_이정범출연_원빈, 김새론, 김태훈

영화가 며칠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인 탓에 극 중 차태식(원빈 분)이 입는 의상이나 사용하는 소품, 싸우는 장소가 특별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포스터에 사용되기도 했던 권총이나 ‘바리캉’(이발 기계)는 꽤 효과적으로 기능했다고 여깁니다.




best 5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

감독_봉준호출연_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턴, 송강호

‘설국열차’ 세트는 두고두고 아쉬워요. 많은 비용을 들여 몇 개월에 걸쳐서 제작했는데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결국 철거했거든요. 영화에서 보인 것만큼이나 아주 거대하고 근사합니다. 그 자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될 정도죠. 영화 제작을 시작할 때 세트 제작에 관해서 한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들과 이야기했어요. ‘설국열차’가 세트를 크게 만들어야 하는 영화니까, 국내에서 제작하면 촬영이 끝난 후에 그 세트가 관광 상품으로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결국 무산돼서 체코로 가서 세트를 제작해야만 했는데, 처음 세트가 완성되서 움직임을 시연할 때의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김유선 의상감독, 내가 생각하는 영화 속 최고의 소품

By 태상준(영화저널리스트) | 사진_이준구(포토그래퍼)

※ 인터뷰 & 원문 http://www.koreafilm.or.kr/collection/event12.asp




best 1 애니 홀 Annie Hall (1977)

감독_우디 앨런출연_우디 앨런, 다이안 키튼, 토니 로버츠 장르_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영화의 캐릭터를 통해 하나의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해요. 극 중 애니(다이안 키튼 분)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넥타이를 매고, 남자의 조끼와 셔츠, 재킷을 입고 다니죠. 일명 ‘매니시 룩 Mannish Look’인데요. 의상을 통해서 그 시대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냈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디 앨런의 최신작 <블루 재스민 Blue Jasmine>(2013)은 조금 안이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best 2 퐁네프의 연인들 Les Amants Du Pont-Neuf (1991)

감독_레오 카락스출연_줄리엣 비노쉬, 드니 라방, 클라우스 마이클 그루버장르_로맨스, 드라마

“극 중 두 주인공인 미셸(줄리엣 비노쉬 분)과 알렉스(드니 라방 분)이 노숙자잖아요. 그들의 남루하고 더러운 누더기 의상들이 ‘퐁 네프’ 다리의 낡음과 어우러지면서 두 캐릭터를 잘 설명해 주고 있어요. <퐁네프의 연인들>은 영화 전체가 하나의 그림입니다. 영화라는 매체가 예술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화 중 한 편이죠.”




best 3 트루 로맨스 True Romance (1993)

감독_토니 스코트출연_크리스찬 슬레이터, 패트리샤 아퀘트, 데니스 호퍼장르_드라마, 범죄, 로맨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한 편이에요. 두 명의 청춘인 클라란스(크리스찬 슬레이터 분)와 앨라배마(패트리샤 아퀘트 분)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도망 다니는 영화잖아요. 해피엔딩이기는 하지만, 영화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우울한 로맨스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앨라배마의 의상은 당시 발랄한 젊은이들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어요. 세기말적인 느낌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best 4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1994)

감독_왕가위출연_임청하, 양조위, 왕정문장르_드라마, 로맨스, 미스터리

“소싯적에 왕가위 영화는 ‘완전‘ 좋아했었죠. 영화와 의상의 스타일적인 면에서 가장 좋았다고 평가하는 작품은 <중경삼림>이에요. 임청하의 강렬한 노란색 레인코트나 왕정문의 하트 셔츠 등 한 마디로 ’간지‘가 죽입니다. 의상이 영화의 내러티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고, 그 효과가 최대로 발휘됐어요.”




best 5 화양연화 In the Mood for Love (2000)

감독_왕가위출연_양조위, 장만옥, 뇌진장르_드라마, 로맨스

“마지막으로는 살짝 아쉬움이 남는 영화를 꼽고 싶습니다. <화양연화>. 당시에 이 영화 좋다고 난리가 났었잖아요. 의상쪽에서도 특히 수리첸(장만옥 분)의 치파오 이야기를 많이 했죠. <화양연화>를 보면 수리첸이 각기 다른 치파오를 패턴만 바꾸어서 입고 나오고 있어요. 전반적으로는 훌륭하지만, 각각의 디테일한 패턴이 매 상황 부각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직선 무늬, 곡선 무늬, 꽃무늬 등 베리에이션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그런 무늬들이 정작 캐릭터를 표현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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