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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란 여러모로 모호한 과정이다. 


수학도 과학도 요리도 아니다. 정답도 공식도 법칙도 없다. 


연기란 배우의 육체와 정신 혹은 영혼을 도구로 구현되는 작업이지만 개별의 배우는 그 누구와도 완벽히 똑같을 수 없는, 인간이다.


절대적인 한계와 모호함 속에서 준비된 연기를 품고, 그 불안과 긴장을 안은 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오늘도 카메라 앞에 혹은 무대 위에 선다. 


온전하게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다는 예술가로서의 욕망은 기어코 인간으로서의 불안을 잠식하기 때문이다.


메소드란 이름의 욕망

메소드란 이름의 광기








오로지 진실할 뿐이다. 거짓을 말할 때조차도.



You need people like me. You need people like me so you can point your fucking fingers... and say, "That's the bad guy." 


So... what does that make you? Good? You're not good. You just know how to hide... how to lie. 


Me, I don't have that problem. Me, I always tell the truth. Even when I lie.


So say good night to the bad guy! Come on. The last time you gonna see a bad guy like this again, let me tell you. 


Come on. Make way for the bad guy. There's a bad guy coming through! Better get out of his way!



니들은 나같은 놈이 필요해. 나같은 놈이 있어야 그 X같은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하면서..."저런 놈이 나쁜 놈이다"라고 말할 수 있지. 그래서.. 그러면 또 니들은 좋은 놈들이냐? 니들은 좋은 놈들이 아냐. 그저 감추려들고 거짓말이나 일삼을 뿐이지...나는, 그럴 일이 없어. 난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거든, 거짓말을 할 때 조차도. 그러니 나쁜 놈한테 좋은 저녁 되라고 인사나 한번 해! 자. 니들이 나같은 나쁜 놈을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자. 물렀거라. 나쁜 놈 행차시다! 쉬이 물렀거라!

■ 알 파치노, <스카페이스> (브라이언 드 팔마, 1983)


■ AL PACINO, <SCARFACE> (BRIAN DE PALMA, 1983)









■ 메소드 에세이, 방은진 (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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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차 - 연극을 찍어야 한다

2017.6.23. 금요일. 서울 대학로.

S# 60. 61. 66. 68. 69.


결의를 다져야 하는 촬영이 시작됐다.

처음엔 무대가 아닌 연습실 안에서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해결해야 하나 고민도 했다.

하지만 결론은 '진짜 연극을 찍어야 한다'였다.


<메소드>에서 <언체인>의 무대를, 재하와 영우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모든 인물이 캐릭터의 감정에 가장 젖어 있을 때 찍어야 했다.


배우들이 그렇게 연극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연극을 어떻게 찍을지 계속 고민했다.

김형석 촬영감독과 많은 의논을 했고 결론은 배우를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연극을 어떻게 찍을 것이냐가 아니라 배우의 감정을 어떻게 찍을 것이냐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메소드>는 사건보다 감정을 따라가는 영화니까. 


그래서 좌우로 흔들리는 카메라 워크가 나왔다. 촬영감독의 세밀한 판단이기도 했고 촬영부의 멋진 결과물이기도 했다. 


그렇게 <메소드>의 클라이맥스를 얻어 냈다. 그냥 멋을 부려서 찍은 게 아니다. 요동치는 인물의 감정을 좇은 결과다. 배우의 카리스마 나 감정의 동요를 무심하게 구사해냈다는 것에 만족했다.








재하(박성웅) : 


싱어. 난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지. Singer, I'm the one you love, right?


싱어.. Singer...


나 정말 모르는 거야? You really don't know?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정말 모르겠어? Don't you know how much I'm in love with you?


널 처음 봤을 때부터...From the moment I first saw you...


넌 내가 모든 걸 다 포기하고 네게 가도록 만들었어! I gave everything up. You made me feel this way!



영우(오승훈) :


미안해...Forgive me...


어린애처럼 굴어서. I behaved like a child.



재하 :


괜찮아. It's alright.


이 상황이 우릴 몰고 갔을 뿐이야. In a situation like this, that's perfectly natural.








영우 :


싱어는 월터가 클레어만 걱정하는 게 너무 화가 날 거 같아요.

Singer will be angry because Walter only cares about Clare.


그래서 싱어는 이렇게 묻고.. 월터는 그걸 인정하고 그러면..

So, after Singer asked this......and Walter confirms...


싱어도 아무 미련없이 자기 인생 끝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I think it would be better if Singer ended his life without regret.


그래서 이런 대사를 넣어 보면 어떨까.

I think it would be better to make it that way...







원호 : 


좋은데.

That is good.


좋은데, 영우씨!

Very good, Young Woo!


조연출, 영우씨가 제안 한대로 이 부분 대사 수정.

Assistant Director. Change the script according to what Young Woo said.







원호 : 


우리의 싱어! Our Singer!


그 분이 오셨지? That part is not bad, right?



재하 : 


아직 월터에 대한 애정이 없네. Now your feelings for Walter are still very shallow.


내일이면 날 좀 좋아해주려나? Would you like me to help more tomorrow?



영우 : 네. Yes.


재하 : 또 뭔, 네? What's with 'yes'?


영우 : 좋아할 거 라고요, 내일은 월터를. I mean I would like to have Walter tomorrow.


재하 : 미친다 진짜. You make me crazy.








재하 :


뭐냐.. 그 안대 푸는 장면부터 다시 가자.

What is that... Starting from the part when he put on a blindfold.



영우 :


아직도 의심하는 거야? Do you still doubt me?







재하 : 


아, 아니잖아. 지금 체인 풀고 손가락 바로 발견해야 되는데 네가 나한테 좀 더 빨리 와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You have to untie the rope and drop the finger... Can't you be faster?


아니 그리고... 왜 자꾸 호흡을 먹어? 싱어의 호흡이 그게 맞다고 생각하냐? 

And also...Why do you keep panting? Do you think Singer is breathing like that?








재하 : 


이게 지금 월터에게 안기고 싶은 싱어의 움직임이냐고? 

Get ahold of yourself. Now you......should act like as if you want to get closer to Walter.



영우 : 

월터가 싱어를 먼저 사로잡아야죠?

Walter was supposed to get close to Singer first.



난 지금 전혀 월터에게 다가가고 싶지 않은데.

Now I don't even want to be close to Walter.



재하 : 

다시 해봐. Start again.








재하 :  이게 뭐야? What is it?


영우 : 몰라. I don't know.


재하 : 내 손가락이야. 네가 쥐고 있었잖아. Isn't that my finger? Didn't you take it?


영우 : 형, 안아줘. 일단 나 좀 안아줘. 형 제발. Hyung, listen to me. I beg you to listen to me first.







재하 : 너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Why are you treating me like this?


영우 : 


기억이 안나. Did you forget?


마크가 갑자기 총을 갖고 나와서 나도 어쩔 수 없었어. Mark forced me to use a gun, I had no choice.







재하 : 


거짓말 하지마. Don't lie.


너 왜 자꾸 거짓말 해? Why do you keep lying?







조연출 : 


피! Blood!


영우씨 피나요. Young Woo is bleeding!







원호 : 


야! 뭐 이렇게 진짜처럼 해? Hey! Why did you use real strength?


그냥 연극을 해. 연극을. This is just a play. A play!








영우 : 


어디 갔었어? Where have you been?


난 여기 있었는데. I've been waiting here for you.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데. Do you know how scared I was?


형이 와주길 얼마나 기도했는데. I was hoping you'd come.


대사 까먹었어요? Did you forget your first line?


'보고 싶었어'라고 해야죠. You have to say that you miss me.









원호 :


파국으로 몰고 가는 일방적인 사랑, 그리고 살인과 자살. 

현대인의 일그러진 사랑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A one-sided love story......murder and suicide.

It could refer to people of today, that live without any hope.

That's how we can describe it.








영우 : 


일부러 그랬어요. I did it on purpose.


세상에 알리고 싶었어요. 형이랑 나랑 사랑한다는 거. I want to tell the whole world that we are in love.


형. 나 사랑하죠? Hyung. You love me, right?


나 사랑한댔죠? You really love me, right?


이제 진짜 내 마음을 세상에 알릴 수 있을 거 같아요. I could tell everyone about my feelings.


아니, 우리 마음을. I mean, about our feelings.







기자 : 


저기. 작품하고 본인의 성 정체성과 뭐 관련이 있나요?

Excuse me. What's changed your sexuality during the process?



재하 : 


극 중의 한 장면일 뿐입니다.

It was nothing more than a scene.



작품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까.

All because we were into acting.








재하 : 


저는 메소드 연기 배우입니다.

I'm a practitioner of method acting.



기자 : 


메소드 연기를 위해 키스를 했다. 이런 말씀인가요?

To deepen the characters, you kissed each other. 

Is that what you mean?



재하 : 


연극속에서 한 겁니다.

It's done just to explore the characters.







재하 : 


연극속에서 했고.. 극 중에서 서로 죽입니다, 저희는.

He lives on stage.....and they kill each other.


연극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I hope everyone will enjoy this play.


그게 제 답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Don't think of anything else.







영우 : 


난 오늘 정말 완벽하게 싱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월터.

I might be the perfect Singer today, Walter.



원호 : 


어떻게 된 거야? Hey, what happened?


얘 아직 퇴장 안했어? Why didn't he leave the stage yet?



재하 : 


안 나왔다고? He's not out yet?


영우야. Young Woo.


불 켜! Turn on the light!


불 키라고! Turn on the light!









영우 : 


난 완벽한 싱어였고. I'm the perfect Singer.

당신은 그냥.... 그냥 월터였네요. But you......you're just Walter.







원호 : 


제가 제목을 언체인으로 정한 이유는요.

Why titled Unchain?


결국에 인간의 사랑은 개별적인 거 아닌가..

Because... I titled it Unchain, because... is any human love really different?


연결고리를 갖고는 있지만 끊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 이런 느낌을 좀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Although there are several connections......in the end, it is predictable. It's like that.




METHOD / MESODEU 2017

South Korea / Drama / 82

DIRECTOR : PANG EUN-JIN

CAST : PARK SUNG-WOONG, YOON SEUNG-AH, OH SEUNG-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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